바쁜 하루를 보내다 보면 가끔 이런 생각이 듭니다. ‘내 하루는 과연 몇 점일까?’ 해야 할 일은 다 했지만, 정작 나 자신을 위해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는지 돌아보면 답답함이 밀려옵니다. 그저 일정을 소화하는 데 급급해 내 하루가 비어 있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그러다 토드 헨리의 《당신의 하루는 몇 점인가》를 만났습니다. 이 책은 단순히 생산성을 높이는 법을 알려주는 게 아니라, 내 삶의 에너지를 어떻게 유지하고 관리해야 하는지를 알려줍니다.
특히 제가 주목했던 핵심은 ‘생산적 에너지 관리하기’, ‘창의력 충전하기’, 그리고 ‘사람들과의 관계’입니다. 이 세 가지 원칙은 단순히 하루를 열심히 보내는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만족스러운 하루를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1. 생산적 에너지 관리하기
토드 헨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에너지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사용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에너지를 무작정 소진하면서 일을 처리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다 보면 결국 번아웃에 이르게 됩니다. 이 책은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고 균형 있게 분배하는 법을 가르쳐 줍니다. 하루를 시작할 때 가장 집중력이 높은 시간에 가장 중요한 일을 처리하는 것입니다. 저도 이를 실천하기 위해 아침에 가장 어려운 작업을 먼저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하니 오전이 지나갈 때쯤엔 마음이 가벼워졌습니다. 반대로 오후에는 비교적 가벼운 업무나 회의처럼 에너지를 덜 쓰는 일들을 배치했습니다. 이렇게 하루의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나누니 일에 쫓기는 기분이 덜해졌습니다.
또한, 이 책은 작은 휴식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90분 정도 집중한 후 10분 정도 가볍게 걷거나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처음엔 ‘이런 사소한 휴식이 무슨 도움이 될까?’ 싶었지만, 막상 해보니 머리가 맑아지고 오후까지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에너지를 한 번에 다 써버리지 않고, 조절하면서 사용하니 하루가 더 균형 잡힌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제는 하루가 끝날 때 ‘내 에너지를 잘 썼는가?’를 돌아보며 스스로에게 점수를 매깁니다. 그날의 에너지를 제대로 관리했다면, 저는 제 하루에 기꺼이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2. 창의력 충전하기
토드 헨리는 창의력을 유지하려면 정기적으로 충전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창의력은 무한정 쏟아낼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무언가를 끊임없이 창작하고 문제를 해결하려면 나만의 영감의 원천을 찾아야 합니다. 책을 읽으면서 저도 제 창의력의 원천이 무엇인지 고민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평소 잊고 지냈던 취미나 관심사들이 떠올랐습니다.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듣는 시간, 새로운 장소를 탐방하는 시간들이 저에게 새로운 아이디어를 주곤 했습니다. 이런 활동들은 단순히 시간을 때우는 것이 아니라, 제 안에 고갈된 창의력을 채우는 소중한 시간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또한, 토드 헨리는 일상에서 벗어나 낯선 자극을 받아들이라고 조언합니다. 새로운 책을 읽거나 다른 분야의 강의를 듣는 것만으로도 사고의 폭이 넓어진다고 합니다. 평소 관심 없던 분야의 글을 읽다 보면 의외의 깨달음을 얻기도 합니다.
창의력을 충전하는 시간은 일상에서 큰 변화를 만들지는 않지만, 작은 영감들이 모여 제 일을 더 재미있고 의미 있게 만들어 줍니다. 이런 활동을 하고 나면 다시 일에 몰입할 힘이 생기고, 하루를 좀 더 풍요롭게 마무리할 수 있습니다.
3. 사람들과의 관계
우리의 하루가 몇 점짜리인지 결정하는 또 다른 요소는 사람들과의 관계입니다. 토드 헨리는 의미 있는 관계가 삶의 에너지를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합니다. 우리는 종종 일에 집중하느라 인간관계를 소홀히 하지만, 좋은 관계가 주는 만족감과 지지는 어떤 성취보다도 큰 힘이 됩니다. 이 책을 읽고 난 후, 저는 의식적으로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를 돌아보았습니다. 동료들과의 짧은 대화나 친구와의 커피 한 잔이 생각보다 큰 에너지를 준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누군가에게 털어놓기만 해도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또한, 나의 하루가 의미 있게 느껴지려면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행동을 해보라고 책은 조언합니다. 간단한 칭찬이나 감사의 인사를 건네는 것만으로도 상대방뿐만 아니라 나 자신도 긍정적인 에너지를 얻게 됩니다. 이런 작은 행동들이 쌓여서 하루의 만족도를 높이고, 삶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합니다. 이제 저는 하루가 끝날 때 나 자신에게 묻습니다. ‘오늘 누군가와 진정한 연결을 느꼈는가?’ 이 질문에 ‘네’라고 답할 수 있을 때, 그날은 제게 높은 점수를 줍니다.
《당신의 하루는 몇 점인가》를 읽으면서, 저는 하루를 돌아보는 새로운 기준을 갖게 되었습니다. 단순히 해야 할 일을 끝내는 것에 급급한 삶이 아니라, 내 에너지를 잘 관리하고, 창의력을 충전하며, 의미 있는 관계를 만드는 하루를 지향하게 되었습니다. 토드 헨리는 우리가 매일 쏟는 에너지가 어디로 흘러가는지 살피고, 그 에너지를 좀 더 현명하게 사용하라고 조언합니다. 책을 읽다 보면 ‘무엇을 얼마나 했는가’보다 ‘어떻게 나를 소진하지 않고 충만한 하루를 보낼 수 있는가’가 더 중요하다는 깨달음을 얻게 됩니다. 저 역시 이 책을 읽은 후에야 하루를 돌아보며 ‘오늘은 몇 점짜리 하루였나?’를 자문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하루가 끝날 때면 스스로에게 솔직하게 점수를 매깁니다.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았는지, 창의력을 채웠는지, 사람들과 진정한 연결을 가졌는지를 돌아보며 말입니다. 이 작은 점수 매기기가 제 삶을 조금씩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 주고 있습니다. 매일의 하루가 100점에 가까워지기를 바라며, 오늘도 저는 나만의 에너지를 충전합니다.